쿠팡 물류 고양 센터 오후조 알바 후기! (ICQA 부서)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알바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쿠팡 물류센터마저도 지원하면 떨어지기 일쑤라던데, 주머니에 돈은 없고 밀린 카드값을 갚기 위해 '신청이나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쿠팡 고양 센터 ICQA에 지원했다. 오늘은 그 리뷰를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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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출근이 확정되면 문자가 도착하게 되는데 거기에 어디로 오라는 안내사항이 적혀있다. 걸로 가서 기다리면 리무진버스 한 대가 날 기다리고 있다..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들어가면 입구에 설치된 단말기에 QR코드 입력하고 열 체크하고 자리에 가서 좌석번호 쿠펀치에 입력해 주면 끝!

난 가장 먼저 들르는 정거장에서 타서 도착까지 1시간 정도 걸렸다.

 

고양 물류 센터 모습. 출처:뉴스1

 

핸드폰을 하면서 여유롭게 있다 보면 어느새 쿠팡 물류센터에 도착하는데 5층에서 내려줬다. 나는 ICQA라 5층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데 입구 바로 옆에서 내려줘서 아주 편했음. 자차로 오는 분들은 센터 옥상에 무료 주차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건물은 내외부 모두 깔끔한 편이었다.

 

입구에서 본 모습

 

전체적으로 엄청 방역에 신경 쓰는 분위기였다. 몰랐는데 고양 쿠팡에서 작년에 코로나가 터진 적이 있었던 모양. 쿠팡에서 코로나가 터진 적이 있는 건 알았지만 내가 갔던 고양에서 터진 거일 줄이야. 그때는 고양에 안 살아서 관심이 없었나 보다.. 

암튼 나는 ICQA 업무였으므로 가운뎃줄에 스면 됐다. 위 그림에서 보이는 노란색 발자국은 거리 두기를 위해 붙여놓은 걸로 앞으로 어느 곳에 가든 다 붙어있다!

체크인을 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끄고 전용 와이파이에 접속한 후 진행해야 하는데 하고 나면 사진 대신 번호가 적혀있는 사원증 목걸이를 준다. 그 목걸이에 함께 달려있는 열쇠로 위 그림에서 민트색으로 표현된 사물함 중 내 번호가 적힌 곳에 짐을 보관하면 된다. 이게 좋은 게 덕평에서는 개인 사물함이 아니라서 점심 시간이라도 폰을 쓸 수 없었는데, 여기서는 잠깐 꺼내 쓸 수 있다!!!!! 넘나 좋은 거 ㅠㅠ 암튼 사물함에 물품들을 넣고는 위 그림에서 대기실 문이라고 적어놓은 곳으로 들어가 출석체크를 할 때까지 대기! 투명한 물통은 출입가능 물품이기 때문에 미리 챙겨가면 푹푹 찌는 일터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1회용 컵도 있긴 하니까 걱정 안해도 됨.

전에 덕평에서 근무한 적 있는 걸로 안전교육은 따로 안 받아도 되려나? 했는데 센터가 바뀌면 얄짤없이 다시 받아야 됨. ㅋㅋ

영상 보면서 다 같이 일어나 스트레칭도 하고 ^^.. 시키는 대로 하다 보면 신규 기준 1시간이 지나있는데 그제서야 일을 하러 들어갔다.

 

 

거리 두기 유지하면서 안내자분을 따라가면 우리가 일할 곳에 도착하는데, 이미 먼저 오신 분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신다. 나는 ICQA가 무슨 계산하는 거라고 알고 왔는데 다 앉아서 박스 접고 있음;

참고로 여기 겁.나.덥.다!!

 

박스 접는 방법

 

보통 신규는 도착하면 박스 접기부터 시킴. 고수들 하는 거 보면 알겠지만 파란색 박스(?)에 앉아서 진행하는데 그 파란 박스를 하나 더 가지고 와서 맞은편에 두고 거기에 접을 박스를 올려 놈. 그러면 허리를 매번 숙일 필요 없이 손만 뻗어 가져오면 되기 때문에 간편하다. 그리고 다리 사이에 끼워서 접으면 됨. 위 그림에서 박스의 접히는 부분을 끼워 넣는 방법을 안 그렸는데 사실 어떻게 생겼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조심해야 할 건 그 끼워 넣는 부분에 넣을 때 넣는 부분이 넣다가 까지면서 들어갈 경우 잘 빠지는 경우가 생기므로 능력껏 안 까지게 잘 넣어야 함!

 

암튼 열심히 접은 박스는 예쁘게 쌓아올리는데

 

박스를 쌓아야 한다

 

요론 느낌. 나는 처음에 이걸 어떻게 쌓아야 잘 쌓았다고 소문나지..? 이런 생각 했는데, 박스는 접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진열장에 넣는 것도 해야 하기 때문에 하다 보면 아 이렇게 쌓아야 빼고 넣을 때 편하다는 걸 몸으로 깨닫게 되니 너무 걱정 말 것. 참고로 조금 말해주자면 박스 사이사이는 너무 빽빽하지 않을 정도로 가깝게 쌓는 것이 좋고 30개쯤 쌓았을 때 진열장 옆으로 이동시키고 다시 접고 쌓기를 반복하면 된다! 진열장 옆으로 이동시킬 때는 꼭 한 줄로 이동시킬 것, 왜냐하면 그 옆자리에서 박스를 넣어야 하는데 두 줄로 박스를 두면 발 디딜 곳이 없어서 진열장에 넣을 때 번거롭다 ㅠㅠ

 

Q : 박스 옮길 때 어떻게 하나요? 손으로 일일이 옮기나요?

A : 옮기는 도구를 쓰라고 하는데, 안전화도 안찬 우리가 무슨 수로 옮기겠어요.. 보통 허리 숙여서 손으로 밀어서 한 번에 옮깁니다. 요령껏 들어서 옮기는 경우도 왕왕 있어요!

 

 

진열장 박스 진열 규칙

 

위에도 말했듯이 하다 보면 아무래도 박스 접는 게 더 쉽고 옆에 대형 선풍기도 틀어줘서 할 만 한데, 박스를 진열장에 넣는 일은 선풍기도 없고 계속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오래 할수록 더 힘들다. 그래서 한 번 배정받은 일을 계속하는 게 아니라 교대로 하는데, 요 진열장 넣기에는 규칙이 몇 가지 있다.

1. 뒤에 진열장이 하나 더 있거나 없더라도 뒤가 막아져있는 진열장에만 박스를 넣을 것

2. 밑에 터져있지 않고 막아져 있을 경우에만 넣을 것

요것만 잘 지키면 더 지킬 것은 없다.

가장 위 칸은 특정 큰 박스 자리기 때문에 보통 2~5번째 줄 박스를 한 번에 접고 1번째 줄 박스를 따로 접어서 따로따로 작업한다.

하다 보면 특정 줄에 박스 크기가 안 맞는 경우가 있는데, 마지막 줄 같은 경우는 발로 한 번 지그시 밟아보면 쾅 소리와 함께 제대로 안 들어가 있던 바닥이 맞물리면서 들어가질 것이다. 중간 줄에서 그럴 경우 애쓰지 말고 일단 그 박스는 다른 줄에 넣은 후 맞는 박스가 있을 경우 넣으면 된다!

 

개인적으로 대한통운 곤지암 < 쿠팡 덕평 < 쿠팡 고양 순으로 복지가 좋다고 느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휴게 시간이다. 여기는 2시간 일하면 10분 동안 휴게 시간을 줘서 단체로 휴게실로 이동한 후 10분 정도 멍 때리면서 휴식을 취한다 ㅋㅋㅋ 와중에 친해져서 대화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여하튼 2시간 일하고 10분 쉬고 2시간 일하면 점심시간이 온다... 행복한 시간!

 

점심 식사!

 

그림.. ㅋㅋㅋㅋㅋㅋ 뭔지 누가 알리요. 설명해드리면 밥은 볶음밥이 나왔고 국은 미역국, 샐러드 파스타, 김치, 그리고 요구르트! 뭐 또 있었는데 사실 기억이 잘 안 난다 ㅠㅠ 식사 퀄리티로 말하면 내 기준에선 꽤 괜찮았다!! 샐러드파스타 이거 뭔 맛이야? 이러면서 먹어봤는데 상큼하니 아주 맛있었다 ㅎㅎ 나는 일 가기 전에 밥을 안 먹고 가서 좀 힘들어서 그런가 정말 더 맛있게 느껴졌다!! 미역국에선 고기가 안 보였는데 고기의 맛이 났음 ㅠㅠ 조미료의 맛 옴뇸뇸. 미역국 드링킹해버렸지.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꼭 일 가기 전에 밥 드시고 가세요!!! 저처럼 배고파서 쓰러지려 하지 마시고 ㅠㅠ

식사 자리는 칸막이가 칸칸이 쳐져있고 한 명당 자리가 넓지는 않음. 앞쪽 벽에는 착석자 이름을 적어야 하는 종이가 붙어있다.

 

암튼 밥을 먹고 원래 하던 일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2시간 일하고 10분 쉬고 2시간 일하면) 퇴근 시간이 된다.

뭔가 말로 하면 쉽게 느껴지는데, 나는 마지막 2시간은 정말 지옥을 맛봤다. 접기보다 계속 넣는 일에 투입됐기 때문.. 게다가 갑자기 혼자 옆줄과의 경쟁심리 & 의욕에 불타서 혼자 오두방정을 떨다가 무리를 해버렸다 ㅋㅋㅋ.. 적당히 쉬엄쉬엄하세요. 일 잘하면 인센티브 주는 것도 아닌데.. ㅋㅋㅋㅋ....

집에 오니 박스 접기 때 엄지를 너무 많이 써서 그쪽이 욱신욱신, 넣을 때 막 뛰어다녀서 발바닥이 욱신욱신..

그래도 다음날 10만 원 들어와서 좋았다.. 하지만 역시 앉아서 하는 일이 최고라는 걸 느꼈음..!!

 

제 기준 물류센터치고 꽤나 복지가 좋은 곳이었고 배정된 관리자분이 회색 조끼를 입은 남자분이셨는데, 젠틀하고 우리 입장을 생각해 주시는 분이라 더 으쌰 으쌰 했던 것 같다. 같이 일했던 분들도 긍정적 분위기를 많이 이끌어 주시고 ㅎㅎ

이상으로 쿠팡 물류센터 고양점 ICQA 지원 후기였다.

 

다음에는 다른 파트에서 일한 후기도 올려보겠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부탁드립니다!